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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에서 찾아가는 질서
나는 길고 긴 歷史 속을 헤쳐 나아가는 나 자신의 모습을 작업의 實體로 파악하고 있다. 나의 작품 속에 구성되는 세계가 또 다른 떳떳한 現實임을 파악하게 될 때 이 점은 더욱 분명하다. 오래 동안 내 속에 축적 되었던 지나간 經驗들이 時間과 空間을 초월하며 의식적으로 또한, 무의식적으로 作用하여 나의 畵面 질서에 구체화되는 文化的 토대가 되고 있다. 동일한 文化, 동일한 素材 일지라도 작가의 독자적인 感性의 지향과 의식 체계에 따라 작업을 통한 자기적 表現은 각각 다르게 드러난다. 수천년의 文化와 歷史를 지닌 중국 대륙에서 한 시대의 혼돈을 꿈과 같이 목격한 나의 침묵은 내 作品의 主題에 그 文化적, 歷史적 흔적의 暗示性을 보이면서 복합적인 분위 기로 形成되어 왔다.
구상적 形態의 拘束을 벗어나 自由로운 필치를 요구하는 선은 몸부림칠 듯 원심력의 힘을 빌어 空間을 회오리로 헤쳐 몰아 간다. 그 힘은 지향적 空間을 보여주며 平衡을 잡는다. 중심으로부터 확산되는 선의 필력을 통해 드러난 對象들은 내 무의식의 심층에 가라앉아 있는 원초성들과 만나 혼돈의 過程을 겪는다.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希望의 질서를 찾아가게 하고 나의 화면에서 물고기와 연못, 얼굴, 하늘과 땅, 바람, 술병과 술잔, 태극 모양들과 같은 반복되는 素材로 나타난다. 그 소재들의 이미지는 모호할 정도로 통합되어 가며 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그 모티브는 素材로부터 主題로 發展하여 가면서 畵面에 깊숙이 스며들어 자리 잡는다.
書體的인 運行으로 넘나드는 붓은 統一된 單色調의 바탕 위에 주로 黑色과 白色 물감의 反應으로 힘의 역동성을 드러내며 즉흥적인 선의 표출로 넘어 간다. 드문드문 붓에 메워지는 틈으로 비쳐 나온 바탕색도 필치를 투과시키며 强烈한 黑白의 較差로 音律을 지닌 抒情성으로 정착된다. 상징적 言語지표가 붓질로 압축되는 繪畵的 表現과 만나면서 그림으로서의 또 다른 現實로 가시화 된 것이다. 나의 회화에서 지속적으로 그려내고 긁어내는 行爲는 우연한 화합 속에 순수한 기운(氣韻)들을 끌어 들인다. 그 과정에서 나는 우리 선조들이 自然에서 얻는 精神的인 痕迹의 美를 다시 한번 가늠해 보게 된다.
하나의 질서를 더 自由로운 상태로 檢證하기 위해 그림을 分解하여 보기도 한다. 9개의 四角形으로 組合되어 있는 180×180㎝ 크기의 그림은 어느 정도 製作 상태에서 다시 그 순서를 바꾸어 맞추어진다. 거칠게 事物의 形態를 담아왔던 畵面은 解體되어 다시 조립된다. 이에 원래 이미지의 實存的 用途와 形態 內容이 사라지고 다시 순수한 形態로 맞추어져 새로운 場을 펼쳐 보인다. 이러한 형태의 순수한 영역은 정지된 사색의 범위를 더 열어 주는 또 하나의 질서를 유도한다. 나는 이러한 變化의 過程을 製作의 方法으로 삼아 자신의 確認을 재시도 한다.
모든 可能性을 收容하며 그것을 혼돈 속으로 몰고 가는 육필은 재현을 떠난 새로운 現實에서 精神과 物質의 중간지대로 行하는 無爲的 精神의 痕迹이다.
1998.3 서울大學校 가족생활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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